커피와 함께
창밖의 바다를 눈으로 담아요.
모던함과 자연이 어우러진 카페, MARE
안녕하세요, 냥님과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흡입하고 있는 Korea Journey입니다. 변산반도에는 예쁜 커피숍이 참 많은데요, 오늘은 그중에 통유리로 바다를 바라보는 뷰 맛집 카페 MARE에 다녀온 후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MARE는 주차공간이 여유로워서, 주차하시긴 어렵지 않으실 거예요. 그리고 들어가는 입구에는, 세상 귀여운 야옹이들이 반겨줘요. 저는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요. 하지만 0.5미터 사랑이랍니다. 냥님과 거리두기 하며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잘못 가까이 가면 냥냥 펀치 맞을까 봐 무섭거든요. 냥님을 입구에서 뵈면 베실 베실 미소가 올라오고 자꾸 코맹맹이 소리를 내고 싶은 욕구가 올라요. 야옹, 야옹하면서 냥님에게 애교 부리고 싶어지거든요. 단, 단거리로 가까이 가진 않습니다. 냥님 2마리가 서로 아옹다옹 놀고 있는 데, 손님이 오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점잖은 얼굴로 자리를 비켜줘요.
그래서 인간의 통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우리가 냥님의 놀이를 방해할 뿐이죠.
처음에 카페 전경을 봤을 때, 외관에 너무 환풍기가 세대가 씬스릴러로 자리 잡고 있으셔서, 내부 분위기는 어쩌려나 했는데요, 입장하면 상당히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의 카페의 내부를 볼 수 있어요. 알 수 없는 좀 고급져 보이는 향 같은 걸 피우는 데, 뭔가 묘한 고급진 분위기 나더라고요.
그리고 당시에는 몰랐지만 돌이켜 보니, 이 카페가 시작점이었어요. 우리들의 카페투어의 시작이요. 저희는 이날 무수히 많은 카페를 가게 됩니다.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라 생각한 그 당시에는 치즈 치즈 메뉴를 선택했어요. 아침은 꽉 찬 리치함이 생명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친구님의 치즈치즈 픽은 바로 클라우드 치즈입니다. 어제의 얼그레이 치즈처럼 다시 치즈를 골라봅니다. 초반에 친구가 잠시 이곳의 시그니쳐는 흑당 인절미가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길래, 그 고민 거절했어요. 전 인절미는 그저 떡으로만 계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요. 머리 위에 슈크림 얹고 있는 8천 원짜리 클라우드 치즈를 고르시도록 눈빛으로 말씀드렸답니다.
그런데 변산반도는 마카롱에 캐릭터를 넣어주는 것이 유행일까요? MARE에도 짱구 마카롱이 있네요. 저 귀여운 아가를 어떻게 먹어요. 잔인한 사람들. 이제 음료를 골라봅니다. 전 6천원 짜리 아메리카노를 앞으로 카페를 갈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골랐고요, 친구는 이 카페에서만 볼 수 있는 메뉴를 고심해서 고르는 데, 바로 8천5백 원짜리 아이스크림 라테가 선택됩니다. 음료에 뷰 값이 들어갔는지 일반 카페보다는 비싸네요. 그리고 케이크 가격은 어디를 가든지 가격이 숭악스럽게 비싸네요. 8천 원이라니요. 맛만 있다면 용서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비장하게 계산합니다.
다른 커피숍에 비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길었었는 데요, 아마, 좀 더 정성껏 커피를 내려서가 아닐까?라고 혼자 상상해 봤습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카페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야외에서 먹을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을 담아 밖을 바라봅니다. 밖을 바라보게 만든 통유리가 자세히 보니 사실 열고 닫을 수 있는 문의 형태더라고요. 비가 오지 않았으며, 다 열고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러면 바닷바람도 시원하게 느끼면서 야외와 실내의 장점을 다 누릴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지만, 비 오는 풍경도 그만의 멋이 있죠.
한국에서 외국 감성 느껴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카페 앞에 바다를 보고,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면 마치 외국 온 거 같고 뭔가 흐뭇한 기분이 느껴져요. 그런 감성 느껴보고 싶으실 때, 여기 Mare에 오시면 그 허영심 채워가실 수 있을 거예요. 다만, 코로나로 인해 체류시간은 1시간으로 제한되어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밖을 보며 멍 때리다, 다시 냥님 노시는 모습 보고 있노라니 드디어 음료와 케이크가 나왔어요. 우리 냥님들은 카페에서 기르시는 분들이더라고요. 차 밑으로 낮잠을 주무실 때가 있다고 하니, 주차하신 차에 다시 타시기 전에 차 밑에 한 번쯤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도 냥님도 놀라지 않도록요.
저희는 비 오는 밖을 보며, 차를 한잔 하고 싶은 마음에 테이크 아웃해서 카페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차로 들어왔어요. 비오는 소리가 차위로 떨어질 때의 운치가 있잖아요. 사실은 우리들의 위로고요, 원래는 Mare 야외에 보시면, 원두막 같은 곳이 있어요. 그곳에서 여유롭게 마시며, 빗소리 들으려고 했는데 저희가 멍 때리고 노는 사이에 다른 분들이 그곳으로 가셨지 뭐예요. 네, 인생은 타이밍이더라고요. 그래도 차 안에서 빗소리 들으며, 풍경도 보며 모닝커피와 케이크 시작하는 것도 또 다른 묘미라고 생각해요.
이제 한껏 허세미 잡고 아메리카노를 호호 불어서 들이키는데요,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 뜨거워요. 그리고 이 카페의 특이한 건 컵홀더예요. 어제 갔던, Sort And coffee도 그렇고 변산반도는 컵홀더가 다들 한 개성합니다. 처음에 테이크 아웃할 때 컵홀더를 안 주셨는 데, 별수롭지 않게 들고 왔지만 너무 뜨거워서 주체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들어가서 챙겨 왔는 데, 홀더가 부직포같이 생겼어요. 어떻게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네요. 얇디얇은 포장용 부직포 아시나요? 딱 그런 느낌의 컵홀더예요. 그래서 한 두세 개는 껴야 제 아메리카노의 열기가 손에 참을 수 있을 만큼만 느껴질 것 같은데, 살짝 절망적인 것은 사이즈가 두세 개를 낄 수 없는 타이트함을 갖췄다는 것이었죠. 뜨거운 음료 테이크 아웃해서 드시는 분들은 조심하세요. 컵홀더 열전도율이 쓸데없이 우수해요.
아메리카노는 여러분이 흔히 먹어본 그런 맛이에요. 시간은 왜 많이 걸린 것인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답니다. 그리고 비싼 우리 케이크의 맛은요, 우리의 상상과 너무 다른 맛이었어요. 클라우드 치즈 케이 크니까, 구름같이 보드랍고, 치즈의 리치한 그런 맛이 상상되지 않으신가요? 네! 그 상상 틀리셨어요. 엄청 차가워요! 케이크가 아니 내가 배스킨라빈스에 왔나 하는 차가움이 묻어있어요. 맛이 없는 건 아닌데요, 상상하지 못한 온도가 입에서 펼쳐지니까 당황하게 됩니다. 그게 참 묘해요. 살짝 빵또아 아이스크림 먹을 때, 느낌하고 비슷한 면이 있어요. 물론 빵또아 아이스크림보단 맛있는데 애매하네요. 하지만 또 묘하게 생각이 계속 납니다. 혹시 저처럼 진한 크림 맛이 어우러진 케이크를 기대하고 시키시는 거라면 클라우드 치즈 케이크는 패스해주세요. 대신 시원한 케이크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에겐 추천드려요.
잠시 바쁜 일상에서 벗어서 뷰 맛집을 원하시는 분들, 시원하게 앞이 트인 창에서 예쁜 바다를 바라보고 싶으신 분들, 맑고, 바람이 선선한 날 아니면 저희처럼 비오는 풍경이 예쁜 날, 이곳 MARE에 와보시는 건 어떠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쁜 것만 보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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