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5.(일)
안녕하세요. Korea travel입니다.
조금 늦은 여름휴가로 변산반도를 다녀왔어요. 오늘은 소노벨 변산(구 대명리조트 변산) 근처에 위치한 백합 식당 방문 후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백합 백합, 감자구이로 변장한 백합구이도 함께
백합뿜뿜 백합 식당
상호: 백합 식당
주소: 전북 부안군 변산면 변산 해변로 17
가격/맛/양: 다소 있음/Very good👍/많음
소노벨 변산(대명리조트 변산)이 2일간 우리의 집이 될 거예요. 우리 집 근처 맛집을 찾아 차로는 2분, 도보로 6분 거리인 백합 식당을 갔어요. 2시 즈음 도착했는데, 그 시간에도 손님이 많더라고요. 일단 사람 수로 맛집 1차 인증 완료 후, 우리의 성스러운 책자, 바로 메뉴판을 한 자 한 자 정독하기 시작했어요.
메뉴판은 글자 수가 많지 않아서 정독하고 싶잖아요.
읽고 있으면 침이 꼴깍 나와요.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 우리는 B코스 '백합탕+백합구이+바지락무침+백합죽+칼국수 사리' 2인 7만 원짜리를 픽했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두근두근한 마음은 좋아하는 양반을 기다릴 때보다 훨씬 설레요. 그렇게 두근거리며 기다리면, 먼저 바지락 무침이 짜~잔!! 하고 나옵니다. 양배추, 깻잎 등 야채와 같이 초고추장으로 야무지게 무친 바지락 무침이에요. 위에 고명으로 깨도 살살 뿌려주셨네요.
여러분 침 고이지 않으신가요? 무슨 맛인지 상상이 가시지 않나요? 네, 바로 그 맛이에요.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 맛이요. 그래서 그런지 익숙한데 계속 젓가락질 가는 그 맛이랍니다. 하지만 야채무침에 바지락을 넣은 거 같기도 했어요. 바지락보다 야채가 더 많아서 아쉬웠어요.
바지락을 정복하고 나면, 조금 황당하게도 감자 구이가 나와요. 정말 생뚱맞게 이 식당은 감자를 서비스로 주나 보다 하면서 받았는 데, 감자모양이 조금 특이한 거예요. 모양이 조개처럼 생겼어요. 네, 감자 구이가 아니라 백합구이였어요.
저희는 철판구이처럼 철판에 조개가 예쁘게 올려져서, 조개가 살포시 입을 '아' 하고 벌린 모습을 상상했었거든요. 그런디 백합구이 너무 모닥불에 구운 감자 같은 모습으로 온몸에 포일을 감고 등판해서 당황했어요. 하지만 포일을 샤라락 벗기면, 우리 백합이 입을 빼꼼 열어주는데요, 안에 조개 육즙도 보이는 게 침샘이 폭발한답니다.
백합구이는 총 6개가 나와요. 아마 1인에 3개씩으로 책정하신 것 같아요.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서비스 감자라고 생각했을 땐 분명히 많아 보였는 데, 백합이라고 생각하니 다소 서운한 양으로 보이더라고요. 양이 적어서 그렇지 저는 개인적으로 이 조개구이가 제일 맛있었어요. 질기지도 않고, 부드럽고, 식감도 좋고, 간도 적정해서 지금 생각해도 침이 고이네요.
그렇게 조개구이를 까먹다 보면, 백합죽이 나와요. 사실 조개구이까지 먹을 때는 양이 좀... 적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었는 데, 백합죽을 절반쯤 먹기 시작하면 결코 이 코스요리의 양이 적지 않다는 걸 느끼 실 거예요.
백합죽은 살짝 간간하지만, 부드럽고 맛있어요. 오히려 약간 간간해서 계속 퍼먹게 되는 마성의 맛이에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아 배가 점점 불러온다'하고 느끼 실 거예요.
바로 이때 방치됐던 부르스타 위로 백합탕(이라고 하고, 칼국수 육수라 부르죠)이 착륙합니다. 백합탕안에는 백합이 살랑살랑 도란도란 빠져서 육수 안에서 놀고 있어요. 잘 익은 백합을 야금야금 맛있게 건져 드시면 되세요. 같은 백합이라도 구이와 탕의 식감이 다른 걸 보면 참 신기해요. 이제 국물을 떠 드셔 보세요. 정말 시원한 맛이에요. 술이 한잔 생각나는 맛인데, 저희는 차가 있어서 보류했어요. 좀 아쉽더라고요. 술 먹기 좋은 날씨였는데 말이죠.
이제 백합 잡이가 끝나고, 초록 초록한 칼국수 면을 퐁당 넣어줍니다. 면이 조금 특이해요. 오래 끓여도 탱탱해서, 불은 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주 긴 시간 오랫동안 끓이셔야 해요. 이렇게 칼국수까지 먹고 나면, 배가 정말 터질 것이 불러요.
그러면 이제 매우 뿌듯하게 배를 탕탕 두드리면서 나가실 수 있어요. 전반적으로 가볍게 맥주랑 곁들여 먹으면 더 행복할 맛이에요. 혹시 소노벨 변산이 숙소시면,
도보 이용 추천드립니다. 주차공간은 넉넉하지만, 위의 한 구석에 촉촉하게 술을 넣어줘야 하니까요.
백합이 가득한 백합뿜뿜 백합 식당을 나오면 바로 옆에 카페가 있어요. 솔트 앤드라고 제법 커 보여요. 이제 후식 먹으러 갈 거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Traveling in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안 곰소궁횟집, 투박하지만 맛있는 젓갈백반 맛집 (0) | 2021.10.05 |
---|---|
슬지제빵소, 염전뷰가 멋진 찐빵 맛집(feat. 흑당소금커피) (0) | 2021.10.04 |
파도가 4번 치는 곳, 핸드드립 커피가 맛있는 cafe WAVE4 (0) | 2021.10.03 |
Mare, 비오는 풍경이 예쁜 카페 마레 (0) | 2021.10.02 |
Sort And Coffee, 비오는 날 소트 앤드에서 커피 한 잔? 소노벨 변산에서 한 잔! (2) | 2021.10.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