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5.
WINE 집인가?
앗 핸드드립 커피가 맛있는
cafe WAVE4
안녕하세요. Mare에서 커피 한잔 때렸지만 다시 커피를 마시러 가는 커피 중독자 Korea Journey입니다.
분위기 맛집, 뷰 맛집인데, 커피까지 맛있어?!
모든 게 완벽한 cafe WAVE4
상호: cafe Wave4
주소: 전북 부안군 진서면 청자로 258
(진서면 운호리)
맛/가격: ★★★★☆/살짝 비쌈(7.0~10.0)
분위기: 잔잔하고 따뜻한 분위기 예쁨
뷰: 바다와 잔디가 어우러진 뷰 맛집
(앉은 위치에 따라 뷰가 다름)
편의시설: 주차공간 여유로움
오늘도 비가 오네요. 9월의 변산은 비와 함께인가요? 써니 써니 함이 보고 싶은 데, 휴가기간 내내 비가 주르륵 내립니다. 간단하게 Cafe Mare에서 현대인의 필수품 아메리카노를 보급받고 해안가를 드라이브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친구님이 화... 화장실이 가고 싶어!라고 하셨습니다. 화장실은 타이밍이죠. 가야 할 때 못 가면 큰일 나요. 네, 가고 싶으면 가야죠! 못 갈 이유가 뭐 있나요. 마침 그때 보인 곳이 바로 Cafe WAVE4였습니다.
처음 Cafe WAVE4 간판을 봤을 땐, 친구도 저도 둘다 와인바로 봤었어요. 둘 다 술을 좋아해서, W만 보고 바로 WINE으로 읽어버렸지 뭐예요. 하지만 Wave4 더라고요. 이름 참 특이하다, 하고 다시 보니 카페더라고요. 비 오는 날 차 한잔 더 하면서, 화장실도 이용하면 되겠구나 싶어서 주차하고 들어갔습니다. 카페 위치가 대중교통으로 오시긴 불편할 것 같아요. 다들 해안가 드라이브하러 많이 오실 것 같아요. 마침 카페도 그걸 아는지, 주차공간도 넓게 확보해놨더라고요. 주차 걱정은 안하셔도 될 거예요.
아무리 저희가 화장실을 쓰고 싶어서 온 것이라지만, 메뉴에는 또 항상 진지함을 보여야 하는 게 우리의 책무잖아요. 신성한 마법 주문을 외우듯 메뉴판을 정독해 봅니다. 가격대는 좀 있는 커피숍이더라고요. 커피도 핸드드립의 경우 8천 원대의 가격대였어요. 아까 아메리카노를 피에 수혈한 저는 고민하다가, 비싼 건 다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핸드드립 커피를 시켰어요. 싸고 맛있는 건 세상에 없다고 믿는 사람이랍니다.
메뉴판을 보시면 설명이 또 사람 혹하게 쓰여있어요. 입안에서 커피가 들어갔을 때 맛의 향연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의 글귀들이 고상하게 나열되어있더라고요. 네, 요리왕 비룡이 미미하며, 천국에 온 것 같아.라고 할 것 같은 기분 저도 느껴보고 싶어서, 더 고민하지 않고 핸드드립 고고 했습니다. 저는 에티오피아 아리차 내추럴 G1(Hot 8.0/Ice 9.0), 친구는 에티오피아 시나모 벤사 위시드(Hot 8.0/Ice 9.0)를 각각 주문했어요.
그리고 처음엔 화장실로만 생각하고 왔지만, 카페 분위기가 너무 고급지고 예뻐서 요기조기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도 급한 화장실이 카페 분위기에 취해서 잠시 홀드 된 거 같더라고요. 1층은 층고가 높아서 개방감을 주고, 홀에 음악을 틀어놨는 데, 소리가 자연스럽게 잘 울리는 구조였어요. 다만 울림이 싫으신 분은 별로라고 느끼실 수 도 있을 듯해요. 입구 쪽에서 가까운 자리는 창문이 옆으로 길쭉하게 나있고, 오른쪽 면에는 영화관처럼 빔을 쏴서 영상이 나오게 돼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모던한 느낌과 20세기 예술의 느낌이 묘하게 섞여서 느껴져요. 또 길쭉한 창문 사이로는 앞마당의 잔디와 바다,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야외도 공간을 예쁘게 꾸며놨는 데 맑은 날에는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벤치가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프런트 쪽 정면은 벽이 유리로 되어있어, 시원하게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요. 역시, 비가 오지 않았다면 저 유리문은 열렸겠죠? 열려서 우리에게 자연풍! 을 선사하며 맑은 하늘과 바다를 보여줬겠죠?라는 생각에 투정 아닌 투정이 또 나옵니다. 하지만 카페 내부 사이사이 아기자기하게 비치한 화분이랑 소품이 우리의 투정을 좀 달래줍니다.
Cafe WAVE4는 2층까지 있어요. 2층도 창이 곳곳에 알맞게 배치되어 있어 바다를 감상할 수 있게 해 놨더라고요. 맛과 뷰를 동시에 잡으신 주인장님이세요. 계단을 따라 조금만 이동하시면, 예쁜 2층도 만나실 수 있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끝에는 넓은 창문이 또 있어요. 조명 디자인이 특이했는 데, 조명 색이랑, 밖의 풍경 그리고 창문 모양이 잘 어우러지더라고요. 또 변산의 자랑 염전 뷰도 볼 수 있습니다. 사장님이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쓰신 게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2층 공간은 1층보다 의자와 테이블이 더 많아서 단체로 오셨을 땐, 2층으로 가시면 여유로울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창이 넓게 나있어서 2층도 시야가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위치에 따라 마운틴 뷰가 되는 곳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 앉는 재미도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
카페 탐방을 마치고, 친구는 가고 싶던 화장실에 저는 1층에 찍어놓았 던 자리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커피가 나오실 때까지 창밖을 멍하니 보며 커피도 친구도 기다리기 시작했어요. 핸드드립이라,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린답니다. 성격이 조금 급하신 분들은 카페를 저희처럼 구경하면서 찬찬히 시간을 보내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저는 고래한테 말 걸면서 기다렸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덧 커피가 나왔네요. 친구는 아직 오시지 않았어요. 같이 커피를 나누고 싶어서 조금 더 기다려 봅니다. 곧 친구가 올 거니까요.
에티오피아 아라차 내추럴 G1은 cafe WAVE4의 대표라고 했는 데, 대표가 정말 맞습니다. 정말 다채로운 꽃향기가 나요. 그리고 이걸 시킨 이유가 식었을 때 한잔의 와인 맛이 난다고 해서였거든요. 네 아까 WINE으로 착각한 한을 뭘로 든 풀고 싶더라고요. 정말 너무 맛있어요. 향도 좋고, 다양한 맛이 기분 좋게 혀를 감싸줘서 커피로 혀를 대접해주는 기분이 드네요. 그리고 친구의 시다모 벤사 위시드는 제 것보다 맛이 단순해서, 시다모 벤사 위시드를 처음 먹으면 초콜릿 맛이 정말 나는데, 아라차를 마시고 시다모를 마시면 맛이 사라져요. 아라차가 맛이 강하더라고요. 아라차만 마실 땐 그런 생각이 안 들지만, 다른 차를 마시면 맛을 잃게 하는 걸 보니 쎈놈이 맞습니다.
하지만 두 커피 모두 각자의 개성이 있는 그간 먹어본 커피 중에 제일 맛있는 커피였어요. 각자 다른 매력이 있을 뿐이죠. 강릉 테라로사에서 게이샤 핸드드립 커피를 만원 주고 먹은 적이 있는 데, 물론 그 아이도 맛있었지만 오늘 마신 핸드드립이 더 맛있었어요.
비가 와서 물결 4번으로 이름을 지으신 건지, 파도가 쳐서 물결 4번인 건지 카페들 이름을 한글로 말해보면 다들 재밌어요. 커피 맛도 흥미롭고 맛있게 재밌었던 Cafe WAVE4, 화장실이 가고 싶으 실 때(1, 2층 두 개라 여유롭고 깨끗하니까 추천드립니다.) 비가 오는 날 비를 피하고 싶을 때, 바다와 염전 뷰를 보고 싶을 때,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좋아하는 사람이랑 와보시는 건 어떠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향긋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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