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회의 신세계
그저 맛있는 고등어회 맛집 미영이네
안녕하세요. 비린 거라면 몸서리치는 korea journey입니다. 오늘은 비린 걸 극도로 싫어하는 저도 너무너무 맛있게 먹은 제주 고등어회 대표주자 고등어회 대표 맛집 미영이네에 대해 공유합니다.
상호: 미영이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770-29
가격/맛: 비쌈/비싼 만큼 맛있음
주차: 거리에 가로주차..
제주도 하면, 좀 특이한 제주도만의 회 종류가 있잖아요. 우리 육지인들은 잘 보지 못하는 갈치회라든지, 고등어회 같은 아이들이요. 처음 제주도 가서 먹어본 고등어회의 만남은 부드럽다! 점점 느끼하다! 결국엔 비리다! 였어요. 그 뒤로 고등어와 작별 아닌 작별을 했어요. 하지만 친구가 전~혀 비리지 않은 집이 있다고 추천하여, 모르는 사람 빼고 다 아는 고등어회 맛집 미영이네를 만나게 돼요. 미영이네 가고 난 다음부터 제주도 고등어회는 미영이네라는 공식이 생겨버렸네요. 다른 집 가면 매번 놀라고요. 같은 종의 물고기에서 다른 맛이 나거든요. 처음 갔을 때는 아래 같은 허름한 간판이었는데, 미영이네도 이제 신식 식당이 되었네요. 대기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이제는 웬만한 식당 다 있는 최첨단 시스템 키오스크로 줄 서기 예약을 합니다.
11시 좀 넘어서 갔는 데도, 먼저 오신 얼리버드들이 있는 곳이랍니다. 키오스크로 예약하면 카톡으로 알림이 와요. 미영이네 내부도 전보다 깔끔하게 바뀌었어요. 그리고! 가격도 2021. 4월부터 인상되었습니다. 가격이 적당하다면 또 적당하겠지만, 또 조금 부담스럽다면 부담스러운 가격이에요. 그렇다고 맛집을 지나칠 순 없잖아요. 우리 어차피 제주도 매일 오는 거 아니잖아요. 오늘은 즐겨봐요. 그럼 메뉴판 정독해 보실까요?
고등어회+탕이 진리겠죠? 소박한 밑반찬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밥! 우리가 애정 하는 김! 모두 모두 나와주십니다. 밥은 처음에 뭐 저렇게 넙데데한 데다가 볼품없이 주는 것인가 했었어요. 그런데 밥에 조미가 되어있어서, 한 번 손대면 못 멈춥니다. 마성의 밥이에요. 양념 밥 최고입니다.
그리고 처음엔 저 김은 왜 주는 것인가? 했어요. 고등어와 김이라, 이것은 무슨 조화?라고 생각했었는 데, 우리 메뉴판은 참 친절해요. 김의 사용방법도 다 알려주세요. 김 위에 양념 밥을 올리고, 고등어회를 올리고 양념장도 올리고, 츄릅 츄릅 하면서 냠냠하면 데헤헷 하는 나도 모르게 요리왕 비룡 미소 짓는 본인을 발견하실 거예요.
메뉴판 보면서 먹는 법 정독하며 공부하고 있으면 짜잔~ 우리의 고등어회가 등장해요. 영롱하지 않나요? 결이 살아 숨 쉬지 않나요? 전 고등어 회보고 회가 이렇게 이뻐 보인 단 생각은 처음 해봤어요. 가까이서 보실게요. 사진으로 보셔도 정말 신선하죠? 사실 같은 물고기로 회치면 다 거기서 거기지 따로 맛집이랄 게 있나?라고 생각했었는 데, 맛집은 있어요! 정말 달라요.
고등어회가 좀 기름지다 보니 느끼할 수 있고, 또 잘못 손질하면 심하게 비릴 수도 있는데 미영이네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이렇게 쓰다 보니, 마치 제가 미영이네 가게 사장님 같네요. 하지만 저도 돈 내고 사 먹은 1인이랍니다. 미영이네 먹고 나서 고등어회는 사실 맛있는 것이었어!라고 생각해서 제주여행 마지막 날 수산시장에서 고등어회 뜬 거 샀었던 아련한 기억이 나네요. 여러분 그냥 돈 조금 더 주고 미영이네 가세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수산시장에서 먹은 고등어회는 무맛이었어요. 정말 무맛! 심지어 비리지도 않고요. 아무 맛도 안 나서 꿈꾸는 기분이었답니다. 홀린 기분 있죠? 둘 중에 하나는 고등어가 아닌 거 같은 기분이랄까요.
여하튼 지금은 고등어회에 심취해서 쌈장에 찍어먹고, 양념 밥이랑 김이랑 싸 먹고, 소주랑도 먹고 점점 흥이 오르고 있어요, 그렇게 배가 불러질 즈음 고등어 탕(?)이 나와요. 배추 들깨국처럼 생겼어요. 처음 봤을 때 드는 생각은 1. 이름이... 비호감 2. 생긴 거 비호감이었어요. 그런데 친구가 들깨 맛이 난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 3. 더 비호감입니다. 이게 제가 처음 고등어 탕 봤을 때의 선입견이었어요.
하지만! 한 번만 떠드셔 보세요. 하아..... 진짜 맛있어요, 시원하고, 근데 이상한 건 들깻가루 맛이 나긴 하는데 텁텁하진 않아요. 그리고 실제로도 들깨가루는 안 들어갔대요. 이건 무슨 조화일까요? 맛은 나는데, 들어가진 않고, 텁텁하지도 않은 신기한 탕이에요. 고등어 탕, 이름은 이쁘지 않지만, 맛은 이쁜 음식이었습니다. 든든한 배를 두드리며, 조금 홀쭉해진 지갑과 함께 나옵니다. 만족스러운 식사, 여러분도 다음에 와보시는 건 어떠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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