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닭갈비를 찾아 헤매는 Korea Journey입니다. 제 친구는 닭갈비 킬러인데요, 유난히 닭갈비 중에서도 유가네를 엄청 좋아해요. 저는 한 10여 년 전에 대학교 다닐 때, 먹은 이후로는 유가네를 거의 안 갔었는 데, 이 친구 덕에 요 몇 년 간 종종 유가네를 방문하고 있답니다. 주로 대전 궁동에 있는 유가네를 이용했었는 데, 어느 날 폐업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추억의 맛을 찾아 오늘은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에 위치한 유가네를 방문했습니다.

중구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스카이워크 덕에 으능정이 거리가 다소 심란해졌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궁여지책으로 어쩔 수 없이 유가네를 만나러 시끄러운 그곳으로 갔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주차할 곳이 전혀 없었어요. 공용주차장도 만석, 대전 평생학습관도 만석, 불법주차도 만석, 어딜 가든 차가 빼곡해서, 밥 먹기도 전에 지쳐버렸어요. 그러다가 식당에서 약 5분 정도 떨어진 도로변에 차를 버리다시피 해서 결국 주차에 성공합니다.
주말에 으능정이 가시는 분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중교통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공용주차장, 개방 주차장, 불법 주차할 갓길까지 만석이라서 주차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멀지 않으니, 대중교통이 마음이 훨씬 평안하실 것이라 감히 추천드릴게요.
우여곡절 끝에 유가네에 도착했어요. 조금 늦게 출발한 탓도 있고, 주차장을 못 찾아 헤맨 탓도 있어서 2시가 넘은 시간에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니 다소 늦은 점심시간인데도 손님들이 꽤 있더라고요. 카카오 맵에서 찾았을 때, 식당 후기가 너무 적나라하게 별로라서 손님도 없을 줄 알았는 데, 의외였어요. 후기에는 불친절하다는 평이 많았고요, 유가네 중에 이렇게 태워먹은 것은 처음이다.라는 류의 후기도 더러 있었어요. 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습니다.
들어가면 오른쪽엔 1층 좌석이 있고요, 왼쪽으로 올라가시면 2층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1층 보다 다소 높은 2층 좌석이 있어요. 1층에서는 아르바이트생들이랑 주인장이 닭갈비를 볶고 있어서, 2층이 조금 더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실 수 있어요. 저희도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앉아서 기다리면 샐러드, 단무지, 김치, 물이랑 컵을 서빙해줍니다. 그리고 주문을 하려고 말하면 거절당합니다. 서빙하는 분 별도, 주문받으시는 분 별도라고 하네요. 워낙 불친절하다는 평을 많이 보고 와서 그런진 몰라도, 그렇게 불친절하단 생각은 안 들었어요. 그냥 업무가 나뉘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랄까요.

1~2분이 되지 않아, 1층에서 남자붙이 주문을 받으시더라고요. 저희는 5천5백 원짜리 닭갈비 철판볶음밥 2인에 2천 원짜리 라면사리를 추가하여 주문했습니다. 아래층에서 열심히 볶으시는 모습이 보였어요. 유가네는 미리 다 요리돼서 나오는 게 장점이에요. 저희가 따로 뒤집고, 볶고, 익힐 필요 없이 다 조리돼서 나오기 때문에 나오면 먹기만 하면 됩니다. 10여분을 기다리니 드디어 저희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나온 모양새가 썩 성의 없네요. 성의가 없어도 맛있으면 그만이죠. 그리고 엄청 비싼 음식도 아니고요.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않는 것으로 해요. 그저 추억의 음식이니까요.
늦은 점심이라 다소 배가 고팠던 친구와 저는 말없이 푹푹 퍼서 먹기 시작하는데요, 묘하게 맵네요. 양념을 많이 쓴 거 같지 않았는데요, 좀 매웠어요. 그리고 친구의 최애 라면사리는 조금 불었더라고요. 궁동 유가네가 더 맛있었는 데, 폐업한 게 갑자기 영 아쉽네요. 거리도 거기가 더 가까웠는 데 말이에요. 대전에는 이제 은행동 말고는 유가네가 없는 것 같아요. 어쩌겠어요. 먹고 싶으면 멀어도 와야죠. 전에 먹었던 유가네 다른 지점하고 비교했을 때, 다소 맵고 소스는 조금 드라이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도 체인점이라 그런지 기본적인 맛은 같아요.

다만 양은 개인적은 생각인데, 궁동 지점보다 많았어요. 배불러서 조금 남기도 왔네요. 너무 큰 기대 없이 저렴하게 예전의 추억의 맛을 느끼고 싶으실 때 가보시면 어떨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후기처럼 엄청 불친절하진 않아요. 엄청난 친절을 기대하고 가지 않으신 다면 나쁘지 않은 서비스였어요. 가끔 추억이 그리울 때 저렴한 한 끼로 추천드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억 돋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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