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넓고 탁 트인 공간을 사랑하는 korea journey입니다. 오늘은 며칠 전에 다녀온 제주도를 옮겨놓은 카페, 드루쿰타에 다녀온 후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내 돈 내산 후기랍니다. 항상 맛있는 걸 찾아 헤매지만 별다른 준비는 없이 헤매는 게 특기인 저희는 오늘도 먼가 화려해 보이는 조명에 이끌려 드르쿰타에 오게 됐습니다.
드르쿰타는 골목길에서 갑자기 넓은 곳으로 이동하는 신기한 곳이에요. 주변은 골목인데 드르쿰타가 위치한 곳은 별천지랍니다. 주차공간도 여유 있고요, 야외도 매우 넓어서 시야가 시원한 카페예요. 와서 보시면 세상 넓은 카페에 놀라시게 될 거예요. 야외에 좌석도 많고요, 분수대가 있는 메인 공간도 흥미롭지만 주차장 위로 놀이터처럼 꾸며놓은 공간도 재밌게 꾸며놨어요. 작은 놀이공원처럼 스핑크스나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나오는 석상, 이글루 같은 공간들도 만들어놔서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간단하게 탈 수 있는 뱅글뱅글 자전거도 있어요.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싼 나무들은 벌써부터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전구를 두르고 있어서, 지금같이 쌀쌀해진 날 크리스마스를 먼저 느끼 실 수도 있어요.
카페 건물안은 건물 자체도 상당히 넓고 벽이 유리문이라 야외를 향해 개방되어있어서 내부에서도 상당한 개방감을 느끼실 수 있어요. 그리고 1층뿐 아니라 2층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분수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면, 2층 건물 밑에 썬배드 같이 꾸며놓은 좌석들도 있어요.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카페 내부도 구역별로 조금씩 다른 테마들로 구성되어있는 데, 내부도 상당히 재밌습니다. 신기하게 두리번두리번거리다가 드디어 주문을 하러 카운터로 갔어요.
주문은 키오스크를 통해서 합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피자를 팔아요. 원래 저녁을 먹으러 헤매던 중에 발견한 집이라 차를 마시고 밥을 먹어야 하나 했는데, 마침 피자를 팔길래 저녁은 피자로 정하고 조금 쌩뚱맞지만 피자와 커피를 같이 주문했어요. 저희는 불고기 피자를 시켰고요, 가격은 조금 비싸요. 19천 원이에요. 음료도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에요. 아메리카노를 시켰는 데, 아메리카노는 5천 원입니다. 아메리카노가 5천 원이면 나머지 가격이 어떨지 감이 오실 듯해요. 진동벨을 받고 다시 안부터 밖까지 카페를 마저 구경합니다.
피자는 내부에 화덕이 있던데 거기서 굽는 걸까요? 상당히 오래 기다렸던거 같아요. 다만 기다리는 동안 그리 지겹진 않으실 거예요. 생각보다 볼 것들이 참 많거든요. 그리고 그저 멍하니 2달이나 먼저 온 크리스마스를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한참 친구랑 멍 때리고 있다 보니 드디어 진동벨이 울렸답니다. 카운터로 가서 피자와 커피를 받아왔는데, 피자를 주는 방법이 너무 센세이션 했어요. 박스 포장된 상태로 줍니다. 보통의 세팅과는 너무 다른 비주얼에 잠시 할 말을 잃고 먹고 간다고 한 우리말을 잘 못 이해한 것인가, 점원을 쳐다보았는 데요. 여기 스타일이 그렇게 박스 포장해서 주는 것 인 듯해요. 점원이 덜어먹으라고 앞접시와 포크도 같이 주더라고요. 조금 당황스럽지만 일단 받아 들고 야외 좌석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피자 도우는 페스츄리로 만들어져서, 페스츄리 식감을 느낄 수 있어요. 바삭하면서 켜켜히 느껴지는 층의 식감이요. 요즘 이런 페스츄리 도우가 유행인가 싶기도 하네요. 불고기는 짭조름하고요. 종합적인 맛은 우리 엄마가 해준 적은 없지만, 우리 엄마가 해줬을 거 같은 가정식 피자 맛이에요. 화려하진 않지만 크게 질리지 않는 맛이요. 그리고 아메리카노는 우리 늘 먹던 그 맛입니다. 하지만 탄맛 없는 괜찮은 아메리카노였어요. 다만 진한 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연해요. 피자를 먹으면서 드르쿰다는 고급진 듯 허술한 피자 세팅이 조금 유머스러운 곳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피자와 아메리카노를 먹고 있는 우리 모습도 언발란스하게 웃겨서, 카페 콘셉트가 유머는 아닐 텐데 우리만의 유머를 찾은 기분이 들었어요. 여하튼 기분 좋게 먹고, 한 없이 멍 때리다가 천천히 나갔어요.
드르쿰다는 좌석간 간격이 매우 넓어서 공간 분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상당히 맘에 들어하실 거예요.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미리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드려요. 그리고 가정식 피자를 좋아하시는 분들에 게도요. 하지만 가정식 피자를 좋아하시는 게 아니라면, 식사하고 가볍게 탁 트인 널찍한 카페에서 차만 한잔 하고 가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특별한 음료가 있진 않았지만, 특별한 공간을 나눠주는 카페였거든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리 크리스마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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