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양식을 먹은 Korea Journey입니다. 오늘은 빠네가 먹고 싶다던 친구님을 위해 찾아낸 빠네 파스타 맛집 잇미 후기 공유하려고 해요. 잇미는 대전 관저동 마치 광장에 있답니다. 마치 광장 하면 이름이 참 예쁘지 않나요? 하지만 저는 마치 광장을 떠올리면 주차 지옥이 먼저 생각납니다. 주차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에 조금 망설이다가 주말인데 맛있는 것도 먹어줘야지, 어딘가 내 차 하나 주차할 곳 없겠는 가 하는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지만, 정말 탁월한 선택이에요. 맛집이거든요.
상호: 잇미(eat 美)
주소: 대전 서구 관저동
주차: 건물 뒷편에 주차공간 있음
맛: ★★★★★(빠네최고!)
가격: 일반 레스토랑과 비슷
집에서 관저동까지 거리가 살짝 있어서 가는 동안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갔어요. 관저동은 대도로는 참 넓은 데, 마치 광장 쪽은 관저의 핫플이라 그런 지, 주차 지옥이었던 기억이 살포시 올라옵니다. 공포스러운 마음으로 마치 광장에 들어서는데요, 역시나 좁은 골목길에 빼곡히 불법주차가 난무합니다. 저도 먹이를 노리는 승냥이처럼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지만 제 생각처럼 녹록지는 않더라고요. 두어 바퀴 돌다가 보니, 레스토랑 건물 사이와 사이에 길이 하나 있는 거예요. 네, 주차장 입구였습니다. 보통 지하에 주차장을 만드는 데, 여긴 그냥 지상주차장이에요. 주차공간은 10대 이상은 가능해 보였는 데, 그렇다고 무진장 넓고 넉넉한 곳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주차장이 존재하신 다는 것만으로 마음에 안정이 확 찾아왔습니다. 운 좋게 한자리 남은 곳에 주차도 성고 했고요.
잇미는 루프탑이 유명한 레스토랑이에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서 내리시면 바로 보이실 거예요. 날이 좀 쌀쌀해서 그냥 그냥 보통의 분위기의 내부에 앉으려 했는 데, 친구님은 루프탑이 맘에 드셨는지 나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생각보다 아직 10월의 밤기운은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에 루프탑 야외 쪽으로 자리 잡았어요. 또 날이 좀 차가워지니, 밖에는 사람이 없다는 게, 저희한테는 장점이었습니다.
서버님이 메뉴판이랑 물한병을 갖다 주시는데요, 특이한 게, 컵, 수저, 포크, 앞접시 등은 다 셀프서비스라고 합니다. 그리고 메뉴 주문도 카운터에 가서 말해야 한대요. 근데 또 계산은 후불이라고 하네요. 좀 특이했어요. 보통 카운터 가서 계산하면 선불인데 말이죠. 빠네는 이미 마음에서 콕 정하고 온 것이라 무조건 메뉴는 빠네 슈프림 파스타입니다. 다만 걸리는 건 전 새우를 안먹죠. 제 친구는 또 햄을 안먹어요. 나오면 빼고 먹으면 되죠. 빠네슈프림 파스타는 1인에 15천 원, 1.5인은 19.5천 원입니다. 그리고 로제 소스 혹은 크림소스로 선택이 가능해요. 저희는 무조건 크림입니다. 블로그 보면 로제를 보통 많이 시키는 것 같았지만요.
파스타 먹는 데, 피자가 빠지면 또 섭섭하니까요, 마르게리따 바질 플랫 피자도 추가로 시켰어요. 피자는 보통 12.5천 원에서 14천 원 선이었어요. 여느 레스토랑들과 비슷한 가격대였습니다. 밥 한 끼도 요즘엔 참 많이 비싸진 거 같아요. 이젠 이런 가격들이 일상처럼 느껴지는 걸 보면요.
이제 기다리는 동안 셀프바에서 도구들을 좀 챙겨 와야겠어요. 셀프바에는 컵, 포크, 수저, 냅킨, 물티슈가 기본 준비되어있습니다. 그리고 피클도 빠질 수 없겠죠. 특이한 건 바로 딸기잼이 한가득 있다는 거예요. 왜냐면 토스트를 해 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있거든요. 생각보다 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주차하느라 헤매어서 그런지 허기가 지더라고요. 토스트도 구워서 가져갑니다. 셀프바가 참 귀엽게 되어있어요. 후식으로 먹으라는 건지 막대사탕도 준비해 놓으셨더라고요. 살짝 추우니까 식당 내부에 준비된 담요도 챙깁니다.
조금 기다리니 피자가 먼저 나왔어요. 마르게리따 바질 플랫 피자요. 이름이 이 피자에는 무엇을 넣었는지 대놓고 홍보하겠다는 느낌이 들죠? 마르게리따 치즈 위에 보기 좋게 바질을 뿌려놓았떠라고요. 베이스는 토마토소스고요. 약간 코끗이 차가워서 그런지 갓 나온 피자의 뜨끈뜨끈함이 너무 반갑고 좋았습니다. 물론 맛도 최고였어요. 야외 온천 와서 몸은 따뜻하고 머리는 시원한 기분 있잖아요. 그런 기분으로 피자를 먹었어요. 사실 배가 고프던 참이라 더 맛있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피자를 한 조각씩 사이좋게 먹고 있으니, 이제 파스타도 나왔어요.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림 빠네 슈림프 파스타요. 안타깝게도 슈림프를 좋아할 사람은 없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지만요. 큼직한 새우가 접시 가장자리에 나란히 플래이팅 되어있어서 먹기도 편해 보이고, 저희처럼 안 먹는 사람도 거르기 편하게 나왔습니다. 접시는 조개 모양의 꽤 큰 접시였는 데, 슈림프랑 또 잘 어울려 보이더라고요. 위에 빵 잘라먹으라고 올려준 나이프도 꽤 맘에 들었어요.
먹고 싶었던 메인 요리인 빠네 파스타를 호로록해봅니다. 면이 일반 파스타 면하고는 조금 달라요. 그리고 전 처음 나온 파스타의 엄청 뜨거운 느낌을 참 좋아하는데요, 빠네 안에 들어간 면을 포크로 돌돌 말아서 먹으니 그 느낌 딱 나네요. 그리고 크림은 부드럽고 진하고 그러면서도 살짝 매콤해요. 크림소스 보면 빨갛고 파란 아이들이 흩뿌려진 게 보이는 데, 청양고추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느끼하지 않게요. 한국인들은 참 외국요리도 우리 입맛으로 잘 바꿔요. 그러니까, 너무 맛있다는 말씀이랍니다. 올 들어 먹은 파스타 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며칠 굶은 애들처럼 허겁지겁 먹게 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보통 빠네 시키면 처음엔 크림소스가 풍부한 데, 나중에 보면 빵이 다 먹어서 소스가 없잖아요. 전 그게 너무 싫더라고요. 여긴 소스를 꽤나 넉넉히 같이 줘요. 그래서 끝까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답니다. 피자도 맛있었지만, 전 다음에 다시 온다면 무조건 이 빠네 파스타 때문이에요. 피자는 맛있지만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맛이고, 빠네는 여기서만 느낀 맛있음이 있거든요.
그리고 더 추워지기 전에 잇미 루프탑에서 하는 식사도 추천드려요. 인조잔디를 밑에 깔아놓고 좌석도 먼가 리조트 별장 같은 느낌으로 배치해놔서 저희는 살짝 외국 온 거 같은 생각도 들었거든요. 또 약간 쌀쌀하니까 손님들이 내부로만 가서 한적함도 느끼실 수 있고요. 코로나로 인해 억눌린 외국여행을 못하는 울분을 식사하는 동안 잠시 달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메뉴는 꼭 빠네로 추천드립니다. 크림 최고니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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