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웨이팅을 오랜만에 해보는 korea journey입니다. 대전에서 웨이팅 해서 우동먹을 거라곤 상상도 못 해봤는데요,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보네요. 월평동 선사유적지 근처에 위치한 일본식 우동 맛집 토미야가 바로 웨이팅 하게 하는 그 집입니다. 함께 기다려 보실까요?
그동안 오다가다 토미야를 보긴 했는 데, 전 여기가 이리 맛집일 줄 몰랐거든요. 보통 점심을 먹고 카페를 가서 후식을 드시죠? 하수세요. 저는 카페를 가서 후식을 미리 먹고 토미야에 가서 식사를 한답니다. 왜냐면,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요. 토요일에 갔는 데, 30분에 3팀 나가는 속도더라고요. 그래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릴 것 같아서, 바로 옆에 있는 카페로 가서 기다렸어요. 그래서 선 케이크 앤드 커피 하고요, 토미야에 가서 우동하는 계획을 원대하게 세웠습니다.
토미야는 키오스크도 없고요, 아날로그예요. 웨이팅 하실 때 종이에 이름 적으시고요, 적당히 가게안이나 밖에서 기다리고 계시면 세상 의욕 없는 듯 무심한 듯 열심히 사는 듯 아닌 듯 조금 헷갈리는 직원 분이 무심하게 이름을 불러주세요. 기회를 놓치면, 그냥 끝이니까 시간 계산 잘하셔서 대기 타고 계셔야 해요. 저희는 고도의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30분에 3팀이라는 엄청난 발견을 했습니다. 네, 그냥 막말이에요. 회전 속도가 엄청 빠르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생각보다 대기시간이 있다는 거 감안하셔야 할 것 같아요.
카페에서 노닥거리며 가끔 우리를 지나치지 않았을 까 쫄리는 마음으로 가게에 들어가서 체크하다가 이제 다 돼간다 싶을 때 가게 안에서 꿔다 놓은 보리자루들 같이 듬성듬성 문간에 서서 기다렸어요. 메뉴판이 일어로 쓰여있길래, 주문을 못하는 것인가 잠시 혼미했는 데, 측면에 한글 메뉴판도 있고, 따로 주시는 메뉴판도 한글이더군요. 제가 좀 오버했어요.
저는 붓카케우동 7천 원짜리를 주문했습니다. 쫄깃쫄깃한 면의 식감에 진한 멸치 쯔유가 어우러진 아이라는 설명에 사로잡혀 홀리듯 이 추운 겨울에 굳이 냉우동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맛은, 추천드립니다. 서울에 잠실 쪽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어느 우동맛집에서 먹은 냉우동과 엄청 비슷하더라고요. 그 우동은 서울에서만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 데, 굳이 서울 갈 필요 없더라고요. 토미야에 있네요. 그 우동.
면이 정말 쫄깃쫄깃한데, 일반 우동에서도 만나기 쉽지 않은 식감이에요. 정말 저 쪼~올깃한 면발 자체로 맛있는 우동이었어요. 가게가 좀 산만하고 직원들이 지쳐 보이는 슬픔이 있지만, 음식 맛은 맛있네요. 국물도 진하고 면하고 엄청 잘 어울려요. 쯔유 맛이 전 좋더라고요. 살짝 짭조름한 그 맛이요. 일요일엔 영업하지 않으신다 하니, 토요일 이른 아침에 점심 먹으러 한 번 더 가보려요. 조금 색다른 우동을 만나보고 싶으신데, 기다림이 괜찮은 분이라면, 토미야 추천드리고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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