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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센터 퇴소후기

by TravelReviw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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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orea journey입니다. 오늘 드디어 코로나 치료센터에서 퇴소했습니다. 오미크론은 집에 가만히 있어도 초인종을 누르고 허락없이 들어온다고 하던데, 소문이 사실인지 확진자 증가 추세가 무서울 정도네요. 이 와중에 퇴소하는 데 나간다는 설렘과 밖은 코로나 천지라는 불안감이 동시에 들더라고요.

어제 퇴소안내 문자를 받은 뒤, 오늘은 새벽 6시 20분에 일어나서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전 배게하고 얇은 이불을 가져왔거든요. 버릴짐이 참 많네요. 가급적 가져온 물건은 버리고 가라고 해서, 핸드폰, 입고갈 옷 빼고는 정말 다 버린 거 같아요. 그거 정리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리더라고요.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미각을 되찾고 말겠다고 생각해서 인지, 전 미각소실이 일어난 지 약 1주일 후인 지금 미각이 많이 돌아왔어요. 온전치는 않아도 돌아온 미각으로 어제 마신 믹스커피는 천상의 맛이더라고요. 그래서 퇴소전에 한잔 할 믹스커피랑 물 소량만 남기고 나머진 다 버림버림 버림에 돌입했습니다.

그렇게 다 버리고 소독액 뿌리고 바닥에 떨어진 내 마리카락도 주워담아 버리고, 책상닦고 하다 보니 벌써 7시 40분이 넘어가더라고요. 침대 정리하고 가져갈 짐은 다시 소독약 뿌리면서 아침나오길 기다렸습니다. 마지막 방송을 들으며 7시 50분즘에 조급한 마음으로 산소포화도(98% 마지막!), 그리고 체온(35.1도 마지막!)을 기록하고 초조하게 아침가져가란 방송을 기다렸어요.

그리고 드디어 아침을 방문을 조금만 열고 가져가라고 하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8시 50분까지 내려가야 해서 마음이 바쁘더라고요. 방문을 빼꼼히 여니 마지막 아침과 퇴소키트가 새초롬히 있더군요. 퇴소키트 부터 확인했습니다.

퇴소키트 안에는 마스크 2개, 자가격리 위생키트, 위생모, 덧신, 위생장갑, 앞치마(?)와 설명서가 들어있었어요. 그리고 가져갈 짐을 쌀 큰 비닐지퍼백도 들어있습니다. 몇번 엘레베이터를 타고 어디로 가야하는 지 상세히 나와있고요, 퇴소 당일 별도의 연락을 하지 않으니 제시간에 맞춰와달라고 써있어요. 긴장되더라고요.


그리고 최후의 아침을 개봉하여 전투적으로 먹었습니다. 미각이 좀 돌아온 후라 그런지 참 맛있었어요. 대한민국 만세를 다시 느끼며, 하나도 안남기고 클리어했습니다. 잘먹고 오미크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승리하겠다는 다짐같은 느낌이랄까요?


아침식사 후 여유롭게 믹스커피를 한잔 해보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여유롭지 않더라고요. 퇴소키트 확인하고 밥 먹고, 양치하고 마지막으로 보호복을 착용하려니, 생각보다 시간이 빠듯했어요. 믹스커피는 한모금 하고 버리고, 서둘러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보호복을 낑낑 거리며 착용하고, 짐을 마지막으로 챙기고 놓고온 것은 없는 지 둘러보고 소등하고 나왔어요.

무슨 캠프마지막날이나, 생존현장에 투입되는 거 처럼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설레기도 하고, 좀 무섭기도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퇴소하는 길
화살표를 따라 가니, 이미 많은 퇴소예정자 분들이 줄을 서계시더군요. 저도 거기 서서 한 십분 기다렸더니 담당선생님이 친절히 안해해주셨습니다. 감사하더라고요. 지금껏 돌봐주셔서. 오늘 퇴소자가 많아 소독은 기계소독에서 개인이 뿌리는 소독으로 대체하고, 방호수와 성명 확인 후 버스에 타면 된다고 하셨어요. 저도 소독하고, 보후구 버리고, 방호수랑 이름 말한 뒤 전세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먼저온 순서대로 버스에 태웁니다. 그리고 전 8.50까지 나오라고 했는데, 9.30까지 배정받은 분들도 있는 것 같았어요.

그분들은 아쉽지만 뒤로 밀려나셨습니다. 8.50퇴소자들을 태운 버스가 만석이 되자 버스는 붕붕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안내된 지하철 역에 내려주셨어요. 먼가 꿈꾸다 돌아온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전세버스가 만원이 되고, 또 그뒤로 인원이 밀려있단 사실에 정말 코로나 환자가 요즘 많구나 실감했습니다. 근 10일만에 집에 돌아왔네요. 다시 코로나 걸리지 않게 당분간은 매우 조심해야겠어요. 두번 걸리는 건 이제 너무 부끄러울거 같아서요. 모두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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