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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생활치료시설 입소 후기 1일차

by TravelReviw 202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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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orea journey입니다. 코로나 걸리는 건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 데, 저한테도 그 일이 생겼어요. 하하하. 며칠전에 음성이라고 검사 결과를 받고, 몸이 좀 안좋은것 같아 이틀 뒤에 다시 검사를 받으니 양성이라고 하더라고요.

네, 음성이 며칠 뒤에 양성 될 수 있대요. 일단 음성일때는 문자가 왔는데, 양성이면 전화가 보건소에서 오고요, 보건소 직원분들 출근시간에 맞춰서 인지 9시 넘어 바로 연락이 왔어요. 코로나 검사 받을 때 검사 결과가 늦어도 자정까지는 나온다고 했는 데, 누락됐나 문자가 안오네 라고 생각했는 데 양성이라서 였어요.

보건소 직원분들이 양성이라고 조심스럽게 전화로 알려주신 후에, 같이 사는 가족이 있고 그들이 회사에 출근한 경우, 모두 퇴근시키고 검사 받으라고 하라고 안내해주세요. 그리고 발현증상 이틀전의 동선도 기재해달라고 하십니다. 동선은 카톡이나 문자 중 편한 방법으로 회신할 수 있게 연락을 주세요. 생각보다 며칠전에 내가 뭐했는 지 기억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평범한 일상이라고 생각해서 잊었는 데, 안 평범한 날들이었어요.

저는 주변에 오미크론 확진 의심자가 있어서, 제 검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일단 오미크론 확진자와 같은 수준의 대응을 받았어요.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오미크론 환자 주변에서 나온 확진자도 일단은 오미크론으로 분류하고, 제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람들은 검사여부가 음성이어도 격리조치에 들어가게 됬어요.

저는 처음에 발열감 같은게 조금 있었고, 매해 겪던 독한 감기같은 느낌으로 아팠어요. 콧물나고 열나고 목붓고 가래 끓고. 감기약 먹으면 좀 진정되고요. 근데 아픈것도 아픈 건데, 주변에 밀접으로 분류된 사람들이 갑자기 격리 당한다고 하니까 미안하고 맘이 많이 불편하더라고요. 다행히 밤늦게 제 검체는 오미크론이 아닌 걸로 결과가 나와서, 밀접접촉자들 격리 조치는 해제되고, 수동감시자로 변경됬습니다.

보건소 대응이 정말 빠른 것같아요. 밤늦게까지 연락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죄송했어요. 그리고 저처럼 가족과 같이 사는 사람들은 생활치료소를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데요, 아무래도 환자하고 같이 있으면 완전히 가족들이 안전하지 않으니, 정부에서 배려해주는 것 같았어요. 저도 생활치료소에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다음날 연락 받으면 입소하는 걸로 안내 받았습니다. 모르는 번호가 오면 연락 꼭 받으라고 안내해주셨어요.

그리고 방안에서 격리 끝에 다음날 생활치료소로 입소했습니다. 보건소에서 연락이 오고, 집근처 지정된 장소에 지정된 시간까지 오라고 하세요. 아무래도 소문이 날 수 있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보건소 차량이 픽업해서 생활치료소로 지정된 기관에 내려줘요. 방호복을 입은 직원분들을 따라서 안내에 맞게 따라주시면 되세요.

생활치료소 가면 묘한 동질감과 안도감(?)같은게 들어요. 혼자 코로나 걸리고 세상 특별해 보였던 것들이 내주변에 사실 이렇게 많구나 하면서, 씁쓸하기도 하고 먼가 동병상련의 정도 느껴집니다. 짐은 로비에 마련된 의자에 두고 직원분을 따라가면 엑스레이를 찍어요. 그리고 나면 문진표를 하나씩 볼펜과 함께 나눠줍니다.

증상이 뭐가 있는지, 개인 기본정보, 가져온 약 등을 체크하고 기다리면 혈압을 재고, 산소포화도를 잽니다. 이때 산소포화도 기기 사용법도 알려줘요. 두번째 손가락을 집게처럼 벌어지는 산소포화도 측정장치에 끼고 전원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95-99가 정상 범위라고 하고, 생활치료센터 앱을 다운 받아 매일 오전 8시, 오후 4시 체크해야 합니다. 첫날은 입소때 측정한 내용만 기록해요.

그리고 다시 의사님을 만나 간단한 문진과 상비약 주요사항을 설명듣고, 약처방이 필요하면 증상에 맞는 약도 식사때 같이 넣어준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배정받은 방에 들어갔어요. 칫솔, 치약, 수건, 빨래비누, 생수, 커피믹스, 현미녹차, 가위, 테이프, 종이컵, 물티슈, 곽티슈, 샴푸, 샤워타올, 면봉 등이 비치되어있고요, 이불시트, 이불, 배게도 구비되어있습니다. 와이파이 가능하고요, 티비, 냉장고, 커피포트도 있어요. 그리고 폐기물 박스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신경을 많이 써서 준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전 이불이 더럽다는 소문 듣고 이불 싸왔는데 깨끗했어요. 배게는 사람에 따라 불편할 수 있으니, 가져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신발은 슬리퍼 추천드리고요, 아메리카노 좋아하시면 드립백 몇개 챙겨가시는 것도 좋아요. 또 밥먹는 시간이랑 체온 및 산소포화도 측정할 때 빼곤 할일이 없어서... 핸드폰 충전기와 핸드폰은 필수예요.

6시가 되면 저녁을 주는 데, 방송이 나와요. 배식예정이고 배달이 완료 될때까지 절대로 문은 열면 안된다고 합니다. 배달이 완료되면 문자와 방송이 나오고, 문을 빼꼼히 마스크 쓴채로 열면 물 2리터 한통과 도시락이 문앞에 있어요. 집어들고 가서 맛있게 드시면 되요.



생각보다 밥이 엄청 잘나오는데, 전 미각을 잃어서 무맛이었습니다. 온도는 미적지근한 상태예요. 배달하는 시간이 걸리다 보니 더 미적지근 한게 아닌가 추측되지만, 그래도 이렇게 잘 챙겨주는 나라가 어딨을 까 싶습니다. 얼렁 낫겠다고 맛있게 먹었어요. 배식때 약도 같이 와서 약도 챙겨먹고, 심란했던 생활치료소 입소 1일이 지나갔습니다.

내일 일어나면 오늘보단 증세가 완화됐길 바라며,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면서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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